샌 가브리엘 미션 Mission San Gabriel Archangel

캘리포니아에는 스패니쉬 가톨릭미션이 21군데 있다.  오늘은 그중에 네번째로 설립된  샌 가브리엘 미션(Mission San Gabriel Archangel)을 찾아가 보았다.

LA에서 가려면, 10번 프리웨이를 동쪽으로 5마일정도 가서, Gaefield Ave에서 내려 북쪽으로 1.5마일 가서,  Mission Dr에서 우회전하여 1마일 가면 미션이 보인다.

 

유럽인이 이 지역에 오기 수세기 전부터 엘에이카운티와 오렌지카운티 지역에는 원주민인 통바(Tongva)인들이 살고 있었다. 주로 사냥이나, 어업, 식물채취, 농업 등을 하면서 5천명 정도 살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Tongva의 뜻은 “땅의 사람들”이라고 한다.

 

스페인 프란치스코 수도회에서 원주민 선교를 목적으로 1769년 샌디에고에 미션을 설립하고, 차츰 북쪽으로 미션설치를 늘려나가고 있었다.

  

 

1771년에 Mission San Gabriel을 지금의 몬테벨로지역에 설립하였는데, 1774년 대홍수로 미션의 거의 모든 시설이 폐허가 되다시피해서 산쪽으로 5마일정도 거리의 현재 지역(San Gabriel City)으로 이동하여 다시 설치하기 시작하였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샌디에고를 출발해서 미션 건설예정지에 거의 도착할 무렵에, 수도사들은  무장한 원주민 그룹과 조우하게 되었다. 그 원주민들은 외부로부터 온 사람들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을 태세였는데, 한 수도사가 슬픔의 성모마리아상(Our Lady of Sorrow) 그림 액자를  땅에 내려 원주민들이 볼수 있게 세워 놓자. 이를 본 원주민들이 활과 화살은 내려놓고,  원주민중에서 우두머리가 화해와 존경의 표시로 자기의 목에 걸쳤던 목걸이를 성모상 앞에 놓았다고 한다.

 

원주민 교육

설립당시에  근처에 사는 Tongva인들에게 농사짓는 법, 도구 사용법, 가축기르는 법등을 가르쳤다.

차츰 이들은 미션에서 함께 생활하였는데, 샌가브리엔미션 설립15년째에는 1000명이 함께 생활하였고, 최고로 많을때는 1817년 1701명이었다.

1811년경부터는 캘리포니아의 군대와 시민정부를 이들이 담당하기도 하였다.

1832년까지 7825명이 세례를 받았다.

여기서 훈련된 원주민들은 나중에 Pueblo of Los Angeles를 건설하는데 기여했다.

  

 산업

미션은 원칙적으로 모두 자급자족의 형태로 운영된다.

 

물공급은 진흙파이프와 도랑으로 된 수로를 통해서 끌어와, 생활용수는 물론 포도밭, 과수원, 공장용수, 정원가꾸는데까지 사용했다. 물을 끌어와 사막을 과수원으로 바꾼 것이다.

  

농업 – 이 곳에서 생산된 농산물은 밀, 보리, 옥수수, 콩, 완두콩, 렌즈콩, 병아리콩 등으로 35만 부쉘이나 되어서 캘리포니아 전 미션중에서 최대규모였다.

 “Mother of Agriculture in California”란 별명을 얻었다.

 

축산업 - 1772년 128마리로 시작한 가축은 1829년 최대규모가 되어, 소 2만5천마리, 양 만5천마리를 포함해  모두 42,350마리가 되었다.

 

비누와, 양초를 제조하고, 포도주를 생산하는 와이너리, 직물을 짜는 작업실, 각종 도구를 만들기 위한 대장간도 운영하였다.

생활에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 생산하였다.- 당시에 가까운 곳에서 이런걸 사오기가 어렸웠으니까.

 

성당 건축

현재의 성당은 1791-1805년 세워진 것으로 요새같은 무어식 건출물이다.  이같은 건축물로서는 남 캘리포니아에서 제일 오래된 건축물이다.

 

설계자인 Antonio Cruzado신부는 스페인 Cordova출신이어서,  지지벽과 둥근 지붕, 성채같은 외모로 무어식 건축양식을 보여주고있다.

 

성당건물 – 캡이 있는 지지벽, 세로로 길고 폭이 좁은 창문구조는, 캘리포니아 미션중에서 가장 독특한 특징을 나타내고있다.

성당건물 길이는 150피트, 외벽 높이 30피트, 성당내 신자석 400석.

현재는 California Historic Landmark 158호로 지정되어있다.

 

세속화와  환원

1821년 멕시코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됨에 따라, 캘리포니아지역은 멕시코국가영토가 되는데, 멕시코정부는 1834년에 와서 스페인 시절 세워진 미션의 재산을 일반인에게 분양시켜버리는 조치를 취했다. 수사들은 1852년까지 교회시설에 남아있었고, 종합적으로 연결 운영되던 농장과 작업장들은 황폐화되었다.

 

교회로 환원 - 1848년 캘리포니아가 미국령으로 되고나서, 1859년 미국정부는 과거의 미션소속 토지를 다시 미션으로 돌려주도록 조치했다.

현재의 미션은 천주교 LA대교구(Roman Catholic Church of the Archdiocese of Los Angeles) 소속으로 되어있다.

  

 여러차례의 지진으로 성당지붕은 개수되었으나, 벽은 원래의 것으로, 지지벽 형식의 벽은 두께가 4피트이고,

지지벽있는 부분은 7피트나 된다.

 

 

종루 - 미션에서 종은 생활과 관련되어있다. 식사시간, 일하는 시간, 기도시간, 출생, 사망 등을 알리고, 선교사 등이 배를 타러 가거나, 출타했던 선교사가 돌아옴을 알리기도한다.

 

1812년에 있었던 지진으로 3개의 종이 달렸던 독립종탑이 무너져, 현재의 6종탑이 성당벽에 이어져 건설되었다.

이들중  최고로 오래된 종은  멕시코시에서 제작되어 운반해온 것으로, 당시 멕시코의 유명한 종 제작가인 Paul Ruelas의 1795년 작품이다.

최고로 큰 종은 1830년 제작된 것으로 1톤이 넘는 것으로 매일 세번 삼종기도를 위해 울린다.

 

 

 1832년에 그린 샌 가브리엘 미션 모습, 산타바바라 미션 도서관 소장품.

 

 성당의 정면 - 세례식이 있는 것 같았다.

 

성당 내부 - 제대는 멕시코시에서 제작되어 1790년대에 운반되어온 것이다.

아래 사진 - 처음에 가져온 Our Lady of Sorrow 그림이 제대 옆쪽에 세워져있다.

 

 

세례실- 세례시 사용하는 놋쇠 물그릇은 망치로 두둘겨 만든 것으로 200년전에 수도사가 가져온 것이다.  

 

 

머루 덩굴이 덮혀진 산책길 - 처음엔 포도넝쿨인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머루 열매가 보였다.

 

 

머루 넝쿨의 밑둥은 얼마나 오래 되었는지 사람 몸통만큼 굵었다.

 

이것은 포도나무 - 1774년에 심은것.

 

 

이 대리석 동상은 미션설립 150주년 기념해서 1921년에 세운 세라신부님 동상.

초기 캘리포니아 미션은 스페인 프란치스코 수도회  Junipero Serra신부가 설립자로 되어있다.

 세라신부는 1713년 스페인의 Majorca섬에서 출생하여 16세에 프란치스코 수도회에 입회하였다.

1750년 그당시 뉴스페인이라고 불리던 멕시코로 파견되었고, 거기서 수도회 대학에 들어갔다.

그는 1769년 캘리포니아 첫번째 미션인 샌디에고 미션을 설립하였다.

그가 네번째로 설립한 미션이 샌 가브리엘 미션이었으며, 축하 미사는 1771년9월8일 일요일에 거행되었다.

1782년에는 그의 9번째 미션인 샌 부에나벤투라 미션이 설립되었고, 1784년 선종하였다.

우리는 편하게 여기 와서 구경하고있지만, 설립초기에 선교사들이 얼마나 고생을 하셨는지 다소 짐작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