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내 자동차 시동걸리는게 시원치 않더니 결국 아침에 시동이 안 걸리고 마는 것이었다. 배터리를 교환한지 4년정도 되는데, 이 정도면 다시 교환할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자동차 정비소에 가면 또 인건비랑 비용이 많이 들어가니, 마침 주말이고 해서 직접 배터리를 사다가 교환해야겠다고 맘먹고 코스트코에 갔다. 자동차 모델과 제조년도를 말하니 해당하는 배터리를 내어주기에 우선 사왔다.
배터리 교환하는 일은 기술적으로 어려운 일은 아니다. 배터리를 고정하는 나사를 풀고, 배터리 단자에 연결하는 케이블 터미널 고정 나사만 풀면 배터리를 꺼낼수 있다. 설치할때는 반대의 순서로 하면 되는데, 플러스 마이너스 전극이 바뀌지 않게 해야한다. 플러스 단자는 빨간색으로 되어있다. 플러스 단자를 조이면서 렌치로 단자와 차체를 닿지 않게 해야한다.
배터리 단자 터미널에 그리스를 칠하면 녹이 슬지 않은다.
교체한 뒤 헌것을 반납하러 갔다. 묵은 것 반납하면 10불을 주겠다고해서, 결국 10불이라도 건지기 위해 다시 가는 것이다.
그런데 배터리 스토어 점원은 내 묵은 배터리를 보더니, 샀던 곳에 가져가면 더 많이 보상해준다는 것이다. 나는 더 다니는게 귀찮고 해서 그냥 10불만 받아도 좋다고 했는데, 한사코 가져가 보라는 것이다.
4년이나 사용한 물건을 반납한다는게 좀 이상하지만... 돈 더 준다는데... 내심 기대하면서 원래 샀던 코스트코 안 쪽 반납카운터에 가서 줄을 섰다. 반납카운터에는 항상 줄이 길다. 여기 사람들은 물건을 쉽게 샀다가 마음에 안 들면 반납하는 습성들이 있어서...
코스트코 - 주말엔 항상 주차장이 거의 찬다.
한참 기다린 다음에 내 차례가 왔는데, 종업원 아가씨는 영수증을 가져왔냐는 것이다. 물건을 반납하려면 으례 영수증을 들고 가야한다는건 상식으로 알고 있지만, 이건 남이 권하는 바람에 내키지 않은 걸음이었고, 4년전에 산 거라 영수증이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 산 날짜도 정확히 모르고, 가격도 잊어버렸다. 이렇게 안 될걸 괜히 왔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그 아가씨가 친절하게도 자기가 찾아봐 주겠다는 것이다. 이런 고마울데가... 그렇게 오래된걸 찾을수 있을까 ?
그 배터리의 일련번호를 스캔하고 컴퓨터에서 이리저리 서치 하더니, 기록이 있다는 것이다. 4년전 기록이!
내가 가져간 묵은 배터리는 보증기간이 96개월이었다. 내 아이디를 확인하더니 보증기간중 남은 날짜를 계산해서 42불을 주저않고 내어주는 것이다. Thank you! 완전 공짜돈이 생긴 기분이다.
5년전 기록까지 찾아내면서 적극적으로 손님의 편에서 일을 해주고 친절을 베푸는 그들이 고맙다.
가게를 나오면서 이젠 계속 여기서 물건을 사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효과를 노리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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