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영어교사도 몰랐던 발렌타인 데이

조태오 2012. 2. 11. 08:13

영어공부에 흥미를 갖게할 목적으로 해외펜팔(pen pal)을 하던 시절이 있었다. 외국의 학생과 영어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친구도 사귀고 영어도 늘게 되는 효과를 바라고 했었다. 실생활에서 영어를 접할 기회가 없어서, 일부러 기회를 만드는 것이다.  그때에는 외국학생의 주소를 소개해주는 업체도 있었다. 요즘은 이멜로 금방 편지가 오가는데, 그때는 편지가 가는데에만 보통 일주일 걸리니, 답장을 받아보려면 빨라야 두주일 걸렸다. 우표값도 장난이 아니게 비쌌고...

2때 미국여학생과 펜팔을 시작했는데, 그 여학생은 나보다 두살 위여서 고등학생이었다.

2학년 말이 되어갈때 카드가 한장 왔는데, Valentine ...? 무슨 내용인지 몰라, 학교에서 서양문화를 그중 제일 잘 알고있을 영어선생님에게 여쭈었더니 - 모른다고..

 

 

그래서 성당에 미국신부님에게 가서 여쭈었더니, 2월14일을 전후해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카드나 꽃을 주면서 사랑고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마시대인 269년에 군인 모집을 위해 황제가 허락해야만 결혼을 할수있도록한 명령을 어기고, 발렌타인(Valentine)신부님은 서로 사랑하는 젊은이의 결혼식을 올려주었고, 이것이 발각되어 2월14일에 황제의 명을 어긴 죄로 순교했다.   훗날 사람들이  사랑을 성사시켜준 발렌타인 신부님을 기념하는 날로 발렌타인 데이를 지내게 되었다고

 

그날 밤 잠을 설쳤던 기억이난다. 눈이 파란 미국여학생 Susanne이 나에게 사랑고백한줄 알고... (착각은 자유)

  영어선생도 모르던 발렌타인 데이, 지금은 초등학생들까지도 카드 아닌 쵸코렛이나 선물을 주고 받는 날이 되었다. 이렇게 많이 변한 사회상을 보고있다.

 

 

발렌타인데이가 가까워지면 쵸코렛이 많이 팔리는데, 그중에 유명한 쵸코렛중 하나는 고다이바 쵸코렛이다. 1926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설립된 회사로,  상표가 말탄 사람처럼 그려졌는데 화려한 컬러도 아니고 그냥 지나쳤는데, 스토리가 있었다.

그 쵸코렛회사 상표의 주인공은 고다이바 부인(Lady Godiva) 이다.

 

 

 

 고다이바 부인(Lady Godiva)은 11세기 영국의 코번트리(Coventry,런던 서북쪽 130km) 지역을 통치하고 있던 레오프릭(Leofric) 백작의 아내였다.  남편이 터무니 없이 높은 세금을 책정하여 백성들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고, 이를 딱히 여긴 고다이바 부인이 남편에게 세금을 낮추어 달라고 요청하였다.

 남편은 계속 거절하다가, 부인에게 이행하기 어려운 조건을 제안하여 부인의 간청을 피하고자 꾀를 내었다.  만약 고다이바 부인이 알몸으로 말을 타고 마을을 한바퀴 돌면, 세금을 낮춰주겠다고 말했다.

 

고다이바 부인은 코번트리의 백성들에게 말해서 그 시각에 문을 닫아걸고 거리에도 나오지 말도록 당부하고,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알몸으로 말을 타고 마을을 한바퀴 돌았다.

고다이바 부인은 머리가 굉장히 길어서 긴 머리로 그녀의 치부를 대강은 가릴수 있었다.

그 때 마을 사람들은 고다이바 부인을 위하여 한 명도 길에 나오지 않았으며 다들 창문을 닫고 커튼을 치고 있었다

 

그러나 양복재단사인 톰은 호기심이 발동하여 창문 커튼을 열고 밖을 보았는데, 신의 노여움을 샀는지, 두눈이 멀고말았다.

그 이후로 엿보는 톰 (Peeping Tom) 이란 말은 '관음증' 또는 '비겁한 사람'을 지칭하는 말로 쓰여지곤 했다.

 

이 내용을 알고 그 고다이바 상표를 보니 과연 그 그림이 제대로 보였다.

 

   말탄 모습만 아름다운게 아니라 백성을 사랑하는 부인의 마음은 더 아름다운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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