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개척사 축소판 History of Burbank

LA시 바로 북쪽에 인접한 버뱅크시(City of Burbank)는 올해 2011년 7월8일 시 승격 100주년이 되었다.

 “Media Capital of the World - 세계 미디어 중심지”라고 불리기도 하며, 워너 브라더스, 워너 뮤직그룹, NBC유니버설, 윌트 디즈니, 카툰 네트워크 등의 회사들이 있다. 영화의 도시 헐리우드에서 만들어지는 영화의 상당부분이 버뱅크에서 작업이 이루어진다.

인구는 약 10만3천명(2010년)이고 미디어산업 중심으로 발전하고있다.

 

 1943년 완공된 버뱅크 시청건물

 

버뱅크시의 100년 역사를 살펴보면 미국 서부개척 역사의 축소판을 보는 것 같다.

 

1 스페인 영토 시대

 

1542년 스페인사람 후안 카브리요(Juan Cabrillo)가 샌디에고만에 상륙하였고, 캘리포니아 해안을 탐험하였다.

그가 캘리포니아를 탐험해서 지도에 표기함으로서 스페인은 캘리포니아를 스페인 영토로 주장하였다.

 

 스페인 왕 산 페르난도2세는 캘리포니아에 연속된 미션을 건설할 것을 명하여,

1769년 스페인 사람들은 샌디에고에 미션을 설립하였다.

 

그후 샌가브리엘 미션(San Gabriel Mission,1771)과 샌 부에나벤츄라(San Buenaventura,1782)미션이 차례로 건설되었는데, 선교사들이 두 미션사이를 오갈 때에 거리가 너무 멀어 쉼터가 필요하다고 해서,  1797년 두 미션 사이 중간 지점에 쉼터를 겸한 미션을 건설하였다.  당시 스페인 왕 샌 페르난도2세 이름을 따서 샌 페르난도(San Fernando)미션이라 칭하였고, 오늘의 버뱅크 Lake St. – Elmwood Ave교차지점이다. 버뱅크 지역 최초의 스페인 건축 시설이다.

 

1798년 스페인 정부는 Don Jose Verdugo에게 지금 버뱅크 부근 땅을 양여하여 산 라파엘 목장(Rancho San Rafael)을 건설케 했다.

1821년 멕시코가 독립하면서 또 다른 목장, 란초 라 프로비덴시아(Rancho La Providencia)가 만들어졌다.

 

2 미국영토로 바뀌다

 

스페인이 캘리포니아를 영유하고있는 동안에 미국인들은 배를 타고 남미대륙 끝의 케이프 혼(Cape Horn)을 돌아 캘리포니아 항구에 와서 동물가죽과 다른 제품들을 사러 다녔다.

  이들은 동부로 돌아간 후에 서부에 대해 매력적인 설명을 했다.

차츰 미국인들은 록키산맥을 넘어 서부로 오게되었고, 미국 정부에서도 조사팀을 보냈다.

 

1845년부터 시작된 미국-멕시코 전쟁의 결과로, 1848년에 멕시코의 과달루페 이달고에서 맺어진 조약으로 버뱅크를 포함한 캘리포니아가 미국 영토가 되었다.

  

3 데이빗 버뱅크

 

1848년 캘리포니아 주도인 새크라멘토(Sacramento) 인근에서 금광이 발견되자, 이듬해부터 동부사람들이 서부로 밀려들기 시작해서 골드러시가 시작되었다.

 당시에는 대륙횡단철도가 개통되기 전이므로 1848년겨울에는 록키산맥을 넘을수가 없어, 이틈해인 1949년에 동부사람이 몰려와서, 그때 온 사람들을 포리나이너(Forty-niner, 49er)라고 부르기도 했다. 

  뉴햄프셔주에서 치과개업을 하던 데이빗 버뱅크(David Burbank 1821-1895)치과의사도 이 대열을 따라 1953년에 샌프란시스코에 이주해 자리잡았다.

데이빗 버뱅크는 1866년에 LA로 다시 이주해서 치과를 개업하였고, 1867년에는 Don Jose Verdugo가 소유하고 있던 산 라파엘 목장 4600에이커와, 라 프로비덴시아 목장4600acre, 도합 9200에이커의 목장을 구입했다.  평수로는 1126만평이고(37제곱km), 현재 버뱅크 시가지의 대부분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데이빗 버뱅크는 그의 목장에 집을 짓고, 양을 기르고, 밀을 경작했는데, 1876년에 LA카운티에서 제일 큰 밀 생산지가 되었다.

 철도회사가 철도용지 매매를 요구하자, 데이빗 버뱅크는 목장지역을 기차가 통과하는게 중요하다는 걸 알고, 소요되는 철도용지를 단 1달러만 받고 넘겼다. 그래서 1874년 Santa Fe 철도가 목장지역을 통과하게 되었다.

 이 지역을 통과하여 1876년에 건설된 LA-샌프란시스코 철도와 접속하게 되었다.

1886년 극심한 가믐으로 양 천마리가 죽었다. 사람들은 가믐에 대비해 지하수 개발의 필요성을 절감하였다.

데이빗 버뱅크를 포함한 투자자들은 Providencia Land, Water and Development Company를 설립하여, 지하수를 개발하고 땅을 쪼개어 작은 농장, 대지로 분리하여 판매하였다. <Providencia는 스페인어로 "하느님뜻, 섭리">

 지금도 버뱅크에는 프로비덴시아 거리(Providencia Ave)가 있다.

 

4 버뱅크 타운 형성

 

1887년 Southern Pacific철도회사와 Santa Fe철도회사의 경쟁으로 기차요금 인하경쟁이 시작되었다.

미국 중부 Kansas City에서 LA까지 직선거리 약 2300km 편도 기차요금이 1달러로 결정되자, 시카고에서 LA까지도 1달러로 결정되어, 많은 사람들이 캘리포니아로 몰려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서부에서 동쪽으로 가는 요금은 정상요금을 받았다.)

1890년 LA에서 석유가 발견되어 LA인근 발전속도가 빨라졌다.

땅값은 오르고, 타운이 100군데 이상 세워졌는데, 버뱅크도 그중 하나로 Burbank Town이라 이름붙였다.

미국은 연방법에, 10년마다 인구센서스를 실시하도록 되어있는데, 버뱅크는 1908년에 인구가 5백명이 채 안되어서, 1910년 인구센서스 대상 타운 자격을 얻지 못했다.

 

1908년 첫 신문이 발행되어 타운 여론도 형성되어갔다.

1910년 가정과 거리에 불밝히기 위해 전기공급을 요구했으나, Pacific Electric회사에서는 버뱅크 인구가 천명이 안되므로 전기공급을 거절하였다.

 

5 버뱅크 시로 승격

 

1911년 뜻있는 사람들이 주정부에서 요구해서, 드디어 버뱅크시(City of Burbank)로 승격되었다. 인구 500명규모의 버뱅크시 첫 시장은 1880년 이주한 Thomas Story였다.

시 당국은 시내의 거리이름을 지었고, 각 거리에 번지도 부여해 나갔다.

 LA에서 버뱅크로 전기철도가 연결되었고, 그외의 교통수단은 자동차, 자전거, 말, 마차 등이었다.

 1916년 전기시설 공사도 완성했고, 인구는 1500명으로 8년사이에 3배로 불었다.

 

1922년에 버뱅크 하이스쿨이 개교되었는데, 학생수 300명, 교사는 20명이었다.

 

1927년 캘리포니아의 맑은 날씨 덕에 영화촬영회사가 생겼는데 나중에 Warner Brothers영화사가 되었다.

같은 해에 라디오방송국 KELW가 1Kw 로 방송을 시작했고, 1944년에 ABC계열의 KABC가 되었다.

 

1928년 버뱅크에 공항이 Angeles Messa Drive Airport라는 이름으로 개항되었다.

1931년 후버댐 발전소로부터 전기공급 계약을 체결했는데, 공급될 전기가 60Hz이므로 기존 50Hz용 전기 장치들을 모두 변경하거나 교체해야했다. 전기 모터, 전기 시계 등

1934년 록히드(Lockheed) 항공기 제조회사가 설립되었다. 많은 종업원으로 인해 버뱅크가 한층 발전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그외에도 1935년 영화사 Columbia Studio가 세워지고, 1939년 월트 디즈니사(Walt Disney Production)가 스튜디오를 건설했다.

 

6  2차대전과 버뱅크

 

유럽에서 발발한 2차세계대전으로 록히드사는 항공기를 제작하여 영국에 공급하였고, 1939년9월의 록히드사 종사원은 7300명이 되었고 계속 증가하는 추세였다.

 

1941년 12월7일, 일본이 하와이 진주만을 폭격하자 미국이 2차대전에 참전하게되었다. 전쟁수행을 위해 제작한 항공기수는 19,000대를 기록했고, 종사원은 94,000명으로 늘었다. 항공기제작시설의 부지도 240에이커에서 550에이커로 확장되었다.

록히드는 항공기의 원활한 운용을 위해 1940년 버뱅크 공항을 매입하였고, 공항 이름도 Lockheed Air Terminal로 바꿔서 그후 27년간 명칭을 유지하였다.

 

7  전후 버뱅크 변화

 

2차대전이 끝나고 버뱅크시는 그동안 억제되었던 건물신축을 장려하였다. 대규모 주택이 신축되어 전후 5년사이에 7천가구가 버뱅크에 이주하여왔다.

1950년대에 인구가 12,000명이 증가하여 1960년 인구 9만명이 넘었다.

산업으로는 전기제품, 조명기구, 로켓 시스팀, 부품 등의 산업이 발달하였다.

 

NBC방송이 1951년에 스튜디오를 짓기 시작하여, 계속 시설을 확장하여 1990년에 마무리하였다.

그외에도 United Production of America, Film Cartooning Studio, Technicolor, Warner Brothers 등의 미디어 회사들이 새로 들어서거나, 시설을 확장하여갔다.

 

 록히드는 전시에 주문했던 항공기 제작이 취소되어 종사원이 35,000명으로 축소되었다. 1940년부터 38년간 소유했던 미국에서 제일 큰 개인 공항을 1978년 매각하였다.

공항 명칭은 1967년부터 사용한 Hollywood-Burbank Airport 대신에 Burbank-Glendale-Pasadena Airport 라고 바뀌게 되었고, 관할은 이들 세 도시 정부에서 했다.

2003년에는 이지역 출신 코메디언의 이름을 따서 Bob Hope Airport로 공항명칭이 바뀌었다.

오늘날의 버뱅크시는 미디어산업 중심도시, 대규모 쇼핑중심지, 거리에서 낙서를 볼수 없는 쾌적한 주거도시를 이루고 있다.

 

여기 실은 흑백사진은 'A Story Of Burbank' by Mary Jane Strickland and Theodore X.Garcia 에서 인용.

 

 

 버뱅크시의 기초를 닦은 Dr.David Burbank - 결혼식날 찍은 사진

 

 

마차가 있는 버뱅크 거리 - 1909년

 

 

처음 시청건물 -1916년 건축

 

 

1927년 거리 San Fernando Rd + Angelino Av

2011년 10월 같은 거리 (아래 사진)

 

 

 

1927년 소방서

 

 

Magnolia Drug Co. 1920년 Magnolia Blvd + Hollywood Way

아래사진은 2011년 10월 같은 위치에는 맛있기로 소문난 베이커리 PORTOS가 성업중이다.

 저 가게 앞으로 출퇴근하고 있는데, 항상 사람들이 줄서있다.

 

 

 

 

Burbank City seal의 변화.

 

첫번째 씰은 칸탈로프(Cantaloupe)씰인데, 흉년에 주민들의 허기를 달래준 고마운 멜론을 기억하고자 함.

                  - 어느나라나 어려운 시절이 있는 법이다.

두번째 씰은 1931년 채택된 것으로 공항이 들어서 비행기가 날고, 시가지 계획을 나타내고있다.

                       산위에서 희망찬 해가 떠오르고있다.

세번째 씰은 1978년 채택된 것으로 항공기 제작, 영화산업, 시청건물 등이 도안되었다.

                버뱅크시의 발전 과정을 한눈에 보여주는것 같다.

 

 

비행기들이 야외에서 조립되고 있는 록히드 회사. 1940년대 초

 

 

 아래사진은 2차대전때에 폭격에 대비하여 위장시설을 한 록히드 회사.- 설마 독일이나 일본이 미국 본토까지 폭격할 것을 예상했었나 ?   아무렴 유비무환이지.

 

 

록히드 회사터의 끝자락에 위치한 YAHOO! 건물.

 

 

 

메디아 시티 센터 - 시가지 중심에 있는 쇼핑센터, 1985년에 문 열었다. 2005년까지 버뱅 최고의 쇼핑몰이었다.

 

 

처음에 버뱅크 지역 이름이었던 프로비덴시아(Providencia)를 상징하는 거리이름.

 

 

월트 디즈니 (The Walt Disney Co.) 정문.  주말이라 문이 닫혀있다.

아레사진은 월트 디즈니 건물

 

 

 

 

NBC 방송국 - 지난주 화요일(10.25)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여기에 와서  Jay Leno 쇼 "The Tonight Show" 에 출연했다.

 

 

워너 브라더스 (Warner Brothers) 건물

 

 

워너브러더스 제 4 출입구. 단지가 워낙 커서... 제 11 출입구까지 보였다.

 

워너 뮤직 그룹 (Warner Music Group)

 

이렇게 버뱅크에는 방송, 영화 등 미디어 관련 회사들이 많고,

그에 따른 하청 프로덕션, 독립 프로덕션, 방송장비 관련 회사들도 많다.